본문 바로가기
Irene Therapy/아동청소년상담 및 성인상담

[학교등교거부아동청소년상담]가족치료·부부치료·청소년상담·심리평가기관 이레네메모리얼가족상담센터

by familycenter 2015. 4. 10.

 

 

 최근 입학시즌을 맞아 등교거부 또는 등교 시 갈등이 많아 걱정하고 고민하는 상담사례가 많습니다. 부모님들은 '혹시 내 아이가 적응을 못하는 것이 아닐까?' '학교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아서 그런거면 어쩌나?' '친구들과 무슨 일이 있는 걸까?'...여러가지 불안한 상상을 하게 되고 내 아이가 야물지 못한 결과라고 생각하면 야단을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이에 한림대학교 정신의학과 정명훈교수님의 글을 통해 학교에 안가겠다는 아이들을 이해하고 부모의 역할을 알아보겠습니다.(글의 일부 내용은 수정됨을 알립니다)

 

 

 

아이가 학교를 안 가겠다고 하여 상담센터와 병원을 찾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학교를 아예 안 나가거나, 등교는 하되 일찍 나오거나, 가기 싫어서 아침마다 실랑이를 벌이다가 늦게 가거나, 앞으로는 안 가겠다면서 겨우 등교하는 경우 등 매우 다양한 경우가 있습니다.

아이들이 학교 가기 싫어하는 이유는 다양합니다. 우선 부모와 떨어질 준비가 되어 있지 않거나, 학교라는 상황에 익숙하지 않은 경우입니다. 학기 초에 아이들은 새롭고 낯선 환경에 적응하느라 무척 애를 쓰는데, 이런 과정에서 자기가 해결할 수 없는 문제에 부딪히면 심리적으로 동요되고 학교 가는 것에 어려움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학업이 너무 뒤쳐지거나 친구들과 사이가 좋지 않을 때 역시 학교에 가는 것을 꺼릴 수 있습니다. 아이가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학교에서 어려움을 겪었을 때 ‘넌 왜 친구 하나 못 사귀니?’하는 마음으로 아이의 부적응적 행동만을 지적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아이는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기 보다 ‘내가 아무리 이야기 해도 도움을 받지 못하겠다.’ 하는 심정으로 점점 마음도 입도 닫아 버리게 될 수 있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특별하게 상담치료를 받지 않아도 금방 회복이 될 수도 있지만, 2주일 이상 지속적으로 등교를 거부할 때에는 문제가 더욱 심해질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학교를 안 가는 기간이 길수록 다시 학교에 가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등교 거부는 일종의 응급한 상황으로 인식하고 되도록 빨리 학교에 다시 나갈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등교 거부는 학령기 아동의 5~28%정도를 차지합니다. 남아나 여아 모두에서 비슷한 빈도로 나타나며, 대개 학교 입학 첫 해에 많이 일어납니다. 이런 아이들은 대개 불안, 사소한 걱정이나 두려움, 우울, 사회적 위축, 대인기피,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 정도의 피곤, 두통, 복통 등의 증상을 많이 보입니다. 이 외에 가출, 공격적인 언행, 말 안 듣기, 떼쓰기, 매달리며 징징거리기, 움직이기를 거부하기 등의 증상을 보여 부모와 교사의 속을 썩이는 경우도 많습니다.

등교 거부가 지속되면 여러 가지 부작용들이 나타날 수 있는데, 단기적으로는 친구 관계에서의 문제, 학업 능력의 저하, 가족 갈등, 규칙적인 생활의 붕괴 등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학교를 그만두거나, 불안ㆍ우울 장애의 동반, 알코올 남용 및 범죄 행동이 발생할 수 있으며 어른이 되어서도 직업 및 결혼 생활에서의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가 등교를 거부하는 이유는 다양한데, 대표적인 이유를 분류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주로 초등학교 저학년에서 보이는 경우로 학교와 관련된 자극들이 불안감이나 기분 나쁜 감정을 유발하는 경우입니다. 예를 들어, 학교 시설, 급식, 선생님, 반 친구, 특정한 과목이나 활동 등에 아이가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는 것입니다. 너무 어려서 무엇이 싫은지 잘 얘기하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에 부모나 선생님이 스트레스 요인을 잘 관찰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둘째,사회적인 상황이나 평가하는 상황을 회피하고 싶은 마음에서 학교를 안 가려고 하는 경우입니다. 새로운 선생님을 만나거나, 친구 관계가 힘들거나, 시험이나 평가를 받는 것을 불안해 하거나, 발표나 체육 활동 등에 자신감이 부족한 경우가 이에 해당합니다.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청소년에서 더 흔하며, 우울이나 불안 등의 심리적 문제를 안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세한 평가와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셋째,부모로부터 관심을 얻기 위한 경우입니다. 이런 아동들은 집에 있겠다고 울면서 소리지르고, 부모를 때리거나, 말을 안 듣고, 복통 등을 자주 호소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때로는 학교에서 부모에게 수시로 전화를 걸어 부모의 죄책감을 유발하거나 조퇴해도 좋다는 허락을 얻어내기도 합니다. 초등학교 저학년에서 흔히 볼 수 있는데, 부모와의 애착문제나 분리불안과도 관련이 있는 경우도 있으며 부모의 양육에 문제가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넷째,초등학교 고학년이나 청소년에서 자주 보이는 경우로 학교에는 흥미가 없고 친구와 어울려 놀기, 술, 인터넷 게임, 쇼핑 등을 하기 위해 학교를 안 가는 경우입니다. 이런 경우는 가족 갈등이 심하고, 주의집중력 문제가 동반되거나 학업 성취도가 낮은 경우가 많습니다.

첫째와 둘째 원인은 학교와 관련한 부정적인 느낌을 피하고자 하는 행동이고, 반대로 셋째와 넷째 원인은 학교 이외의 다른 무언가에 대한 지나친 관심이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등교를 거부하는 경우입니다. 학교를 안 간다고 하는 것은 그 이면에 다양한 정신적 심리적 문제가 있을 수 있고, 방치하면 심각한 부작용을 낳을 수 있기 때문에 조기에 원인을 파악하여 적극적으로 해결 방법을 찾는 것이 필요합니다.

초등학교에 입학하거나, 방학을 마치고 새로운 선생님과 급우를 만나야 하는 어린이들의 스트레스는 생각보다 엄청나게 큽니다. 어른들이 생각하기에 무슨 스트레스가 있을까 싶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익숙지 않은 상황에 접하거나, 자신이 없거나, 하기 싫은 일을 해야 할 때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예컨대 처음 등교하는 날, 재롱잔치 출연, 친구의 따돌림, 부모의 말다툼, 이혼, 과중한 과외와 레슨 등이 스트레스를 줄 수 있습니다. 아이가 예전에 비해 짜증이나 투정을 많이 부리고 잠을 못 자고 헛 꿈을 자주 꾸며 식욕이 떨어지고 동생과 자주 싸운다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다는 증거로 받아들이면 됩니다.

보통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아 학교에 가기 싫어한다면 부모들은 꾸중하거나 조금하게 고치려 달려듭니다. 하지만 이는 가장 쉽게 범하는 잘못된 행동입니다. 아이들이 변화하려면 다소 시간이 걸린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합니다. 인내심을 갖고 학교는 재미있고 새로운 친구를 사귈 수 있는 흥미로운 곳이라는 사실을 자주 인식시켜줘야 합니다.

아이 스스로 스트레스를 극복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누구도 스트레스를 피할 도리가 없고 또한 피할 필요도 없습니다. 아이는 스트레스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즐거움을 느끼고 많은 것을 배우며 더 큰 자신감을 갖게 됩니다. 따라서 부모는 자녀의 스트레스가 건강 행동 생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주의 깊게 관찰하고 아이들의 이야기를 관심 갖고 들어줘야 합니다.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잘한 일은 칭찬해주고 실패한 경우에는 비판보다는 다음에 더 잘 할수 있다는 격려와 함께 필요하면 도움을 줘야 합니다. 자녀의 성과가 부모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충분히 노력해서 나온 결과라면 만족할 줄 알아야 하고 자녀도 자기가 한 일에 만족하는 습관을 갖도록 가르쳐줘야 합니다.

남 앞에 나서기를 두려워 한다면 가족 앞에서 말하는 연습을 먼저해보는 것도 필요합니다.
아이가 스트레스를 이기려면 사전에 예행연습을 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예컨대 남 앞에 나서기를 두려워한다면 부모 앞에서 이야기하는 것을 연습하도록 합니다. 시험을 불안해 한다면 부모가 직접 공부를 도와주고 모의 시험을 보는 것도 좋습니다. 일기를 쓰는 습관도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스트레스 극복에 가장 도움이 되는 토대는 화목한 가정, 자신감을 길러주는 학교, 충분한 수면, 적절한 영양 섭취와 휴식ㆍ운동입니다.

스트레스가 심하면 분리불안증, 틱장애로 이행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아이의 스트레스가 심하면 등교를 거부하는 분리불안증, 불필요하거나 괴이한 동작이나 소리를 내는 틱(Tic)장애 등을 보일 수 있습니다. 취학기 아동의 5%가 초등학교나 중학교에 입학할 때 등교를 거부하거나 학교 자체를 극도로 꺼려합니다. 유아 시절 출근하는 부모와 떨어지길 두려워하는 분리불안이 심했다면 유치원에 가거나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 심지어 중학생이 돼서도 등교거부 현상을 보일 수 있습니다. 나이를 먹을수록 어릴 때와 같은 식으로 분리불안을 겪지는 않지만 내면의 걱정, 변화에 대한 두려움, 수치스러움, 상실감 등을 극복하지 못하면 며칠씩 학교 가기를 거부하고 이는 심각한 문제로 번질 수 있습니다.

분리불안증(등교거부증)을 보이는 아이들은 무단결석에 두통, 복통 같은 꾀병을 상습적으로 부리게 됩니다. 이에 대한 현명한 대처방법은 불안의 원인을 제거하는 것입니다. 예컨대 새롭게 사귄 친구 중 거친 아이가 있는지, 새 선생님을 무서워하는지, 고학년 학생의 폭력이 있는지 알아본 다음 아이에겐 학교에 가는 게 의무라고 다그치는 동시에 학교가 이 문제에 즉각 개입하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아이가 불량배 때문에 학교에 가기 싫어한다면 부모가 함께 등교하고, 아이가 당분간 선생님의 시야 안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요청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의 문제에 귀를 기울이고 마음을 기울이는 부모의 노력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우리 아이가 학교에서 건강하게 적응하고 있는지 이제부터 아이의 마음을 적극적으로 들여다보고 아이가 힘들 때에 손 내밀어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아이와 자주 대화를 해야 합니다. 또한, 문제가 1~2주정도 지속된다면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초기부터 올바르게 대응해야 합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