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할 때 결정의 이유가 있고 또한 그 이유에 맞추어 결혼에 대한 이상적 기대가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결혼을 통해 행복해하고 싶어한다. 물론 결혼을 하지 않았을 때도 그 행복감은 인간의 본능이라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어떤 한 사람이 어떤 환경에서 어떤 부모와 어떤 상호작용을 하고 살아왔는지를 외면한채 결혼을 통해 새로운 세팅으로 새롭게 시작할 수 있을거라는 환상이 결혼생활을 어렵게 만들어간다.
심리학자들은 사랑의 유통기한, 즉 애정기간이 있다고 주장한다.
학자들마다 조금씩은 다르지만 보통 1년에서 2년 사이를 보편적 의견으로 제시하는데 이 시기에는 이성에 끌리고 지금까지 자신이 해결하지 못한 애정의 욕구와 관계의 욕구가 채워질 것이라는 이상적 기대에 의해 사랑하는 사람이 완벽하게(그렇게 되기를 희망하는)보인다는 것이다.
대상관계가족치료에서는 관계본능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인간은 대상을 찾고 관계를 맺으려는 본능을 가지고 있다는 가정을 하고 있다. 프로이드는 인간을 성욕을 충족하려는 존재로 규정하고 있는데, 이는 인간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욕구를 충족하려고 하기 때문에 쾌락을 찾아다니는 존재라는 의미와 같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본능이란 신체적 흥분상태로 정의되며 흥분상태는 욕구를 충족한 뒤에야 해소될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대상관계이론에서 대상(對象)이란 보조적이거나 수단시되는 개념이 아니다. 대상은 그 자체로서 유아의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존재이며 살아서 움직이는 실체이다. 유아들이 출생 후에 적극적으로 관계를 맺으려는 대상으로서 존재하며 이 대상이 없이는 유아의 발달은 불가능해진다. 대상관계이론가들은 프로이드가 말하는 본능을 생물학적 개념으로부터 사회학적 개념으로 바꾸었다. 즉 대상관계 이론가들은 인간은 관계를 위한 본능을 가지고 태어난다고 가정하고 있다.
인간이 가지고 태어나는 잠재 가능성은 환경과 상호작용을 통해서 인간의 발달을 일어나게 한다. 인간은 태어나면서 잠재 가능성을 가지고 태어나며 아무리 좋은 환경이 제공된다 하더라도 일정한 잠재 가능성의 범위를 벗어나서 발달하지는 않는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특성들의 범위 내에서 인간은 발달한다. 그러나 환경은 이러한 발달의 방향과 양식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다.
자아 구조의 형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환경은 유아를 돌보는 사람들이다. 유아를 돌보는 사람의 질(質)에 따라서 유아는 안정된 자아 구조를 발달시키는가 아니면 불안정한 자아구조를 발달시키는가 하는 점이 결정된다.
특히 위니컷은 유아의 발달에 있어서 안전한 환경의 제공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안전한 환경이 제공되기 위해서 ‘이 정도면 충분한 엄마 노릇’이 필요하다. ‘이 정도면 충분한 엄마노릇’이란 충분히 아이를 먹이고 재우며 불안할 때 위로와 공감을 해 주는 엄마의 활동을 의미한다. 유아를 돌보는 사람의 ‘이 정도면 충분한 엄마 노릇’은 유아의 자아구조의 내용을 채우면서 동시에 유아가 세상과의 상호작용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기능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완전한 부모 노릇’은 아이의 모든 욕구들을 완벽하게 충족하려는 부모의 행동이다. 이 모든 욕구를 충족하려는 행동은 부모 자신에게 좌절을 경험하도록 만든다. 아이의 모든 욕구를 부모가 완벽하게 충족시킬 수 없게 된다. 오히려 시간이 지나면 부모는 자신이 아이를 제대로 돌볼 수 없는 상태에 빠지게 된다. 다른 하나의 방향은 부모가 아이의 욕구를 잘못 판단하는 경우이다. 만일 부모가 아이의 욕구를 지나치게 만족시키려다가 제대로 파악이 되지 않는 경우에 아이의 욕구를 충족하기보다는 부모가 원하는 욕구를 아이를 통해서 충족하려고 한다. 부모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완벽에 대한 욕구로 인해서 아이의 욕구를 현실적으로 적당하게 파악하지 못하는 일이 벌어진다.
또 다른 부모의 행동은 아이의 욕구를 충족하는 일을 거부하거나 반응하지 않는 경우이다. 엄마와 아빠 모두가 지나치게 바쁜 경우에는 아이의 욕구를 제대로 충족하는 부모의 행동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 부모들 중 한 사람 또는 두 사람 모두가 정신적으로 안정을 갖지 못한 경우에도 부모는 자신의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서 아이의 욕구를 무시하거나 제대로 지각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된다. 부모의 욕구를 아이에게 전가함으로써 아이는 자신의 욕구가 좌절되는 상태를 견디도록 강요받는다.
인간의 발달은 단계가 높아질수록 자아의 구조가 하나의 일관된 형태로 만들어져 가는 과정을 의미한다. 일관된 형태의 자아는 점차로 다양한 경험들과 많은 대상에 대한 표상들, 그리고 이와 관련된 기능들을 포함한다.
유아는 자아의 구조 속에 이러한 여러 가지 현상들을 단지 포함하지 않고 외부의 세계를 일정한 방식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일정한 형태를 만들어간다. 형성된 자아의 구조는 이제 외부의 세계를 일정하고 일관성 있게 받아들이는 기능을 갖게 된다. 따라서 자아는 자신의 자아의 구조와 맞는 경험들은 점차로 받아들이고, 맞지 않는 경험들은 받아들이지 않는 적극적 기능을 하게 된다. 발달단계가 높아질수록 이러한 기능은 점차로 강화 된다.
자아의 구조는 대부분 무의식의 세계 속에 존재하게 되지만, 사람들의 행동이나 삶의 방향성들을 이끌어나가는 마음의 행동자 또는 대변자의 역할을 한다.
자아개념은 자신에 대한 가치관이나 믿음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러한 부분들은 정체성 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정체성이란 자아 표상의 의식적 경험을 말한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 또는 “나는 무엇을 위해서 사는가?” 하는 질문들에 일정한 방식으로 대답을 할 수 있는 자아의 부분은 무의식의 세계 속에 들어 있는 거대한 자아가 의식의 세계 속에 나타난 표상을 의미한다.
자아는 여러 가지 형상들로 구성되어 있다. 유아는 자신을 돌보아 주는 사람의 태도, 음성, 억양, 언어 등을 경험을 통해서 내면화하게 된다. 또한 다른 여러 가지 사물들과의 경험들 또는 다양한 주변 환경과의 경험 속에서 만들어진 형상들을 자아의 구조 속에 포함시키게 된다.
형상들과 기능들은 유아로 하여금 앞으로 살아가면서 경험하게 될 여러 가지 형상들을 어떤 방식으로 처리하여야 하는가에 대해서 일정한 방향을 제시하게 된다. 이런 의미에서 대상관계이론은 다른 말로 표현한다면 ‘형상이론’ 이라고 할 수 있다.
유아는 여러 가지 내면화하는 과정에서 적절한 돌봄을 제공받지 못하게 되면 방어기제를 사용하게 된다. 내면화의 가장 기초 단계는 내적 투사(introjection)의 단계이다. 내적 투사란 내면세계에서 일정한 방식으로 통합을 이루거나 일관성이 있게 조직되지 않은 상태로 내면에 던져 놓는 현상을 말하는 것으로서 좋은 형상들과 나쁜 형상들이 어떤 방식으로 관련을 맺어야 하는지에 대해서 자아는 스스로 알게 된다. 이러한 관련이 일정한 방식으로 생기는 과정을 통합이라고 부른다. 통합을 이룬 자아는 여러 가지 다른 복잡한 경험을 하면서 더 많은 형상들을 내면화하고 이를 일정한 방식으로 통합하는 작업을 계속해 나간다.
이러한 통합들은 유아로 하여금 ‘대상항상성’이라는 개념을 갖도록 한다. 대상항상성은 유아가 대상이 자신의 곁에 없어도 어딘가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상태를 의미한다.
대상관계가족치료에서는 정상가족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아이의 타고난 잠재적 가능성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도움을 줄 수 있는 적당한 환경(좋은 어머니의 모습을 특징지을 수 있는 그러한 평균적 기대환경을 의미)이 필요하다. 어린 아이의 자아 발달을 위한 좋은 어머니의 모습은 아이에게 충분한 안정성을 제공할 수 있는 어머니로써, 어머니 자신이 먼저 충분한 안정감이 있어야 하고, 어머니의 거의 모든 에너지를 아이들 돌보고 지지하는데 사용하여야 한다.
유아가 분리와 개별화의 과정을 통해서 느끼는 불안과 두려움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부모는 유아가 자신과 세상을 탐색할 수 있도록 충분한 거리를 유지한다. 공생애의 관계를 깨뜨리고 유아로 하여금 자연스러운 세상을 탐험하게 함으로써 유아는 자신의 욕구에 충실하게 된다. 이러한 유아의 자신의 욕구에 대한 충실한 반응으로 자신을 존중하고 받아들이게 된다. 또한 분리와 개별화의 과정에서 느끼는 두려움과 불안으로 다시 엄마에게 돌아오려는 행동을 보인다. 이 때 엄마는 충분히 수용하는 자세를 가지고 돌봄으로 유아의 두려움과 불안을 줄일 수 있다. 유아는 부모와 상호작용을 통해서 지지를 받고 수용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러한 경험들은 유아로 하여금 다시금 세상을 향해서 탐험할 수 있는 힘을 갖도록 한다. 발달의 힘이 계속 작용함으로써 유아는 자아 속에서 내면화의 과정을 통해서 통합된 모습을 형성해 나간다.
정상가족의 반대개념인 역기능 가족은
첫째, 잘못된 부모 노릇을 들 수 있다. 이는 부모의 돌봄이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는가에 따라서 아이에게 심각한 장애들이 나타난다. 결혼 후 아이가 생김으로 해서 생기는 부부관계의 역기능적 관계는 세대에 걸쳐 전달된다. 혹은 아이의 모든 욕구를 충족하려는 행동은 아이가 아닌 부모 자신이 좌절을 경험하게 되어 아이를 제대로 돌볼 수 없게 되며, 아이의 욕구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지나치게 아이의 욕구를 충족시키려고 하면 아이의 욕구충족이기보다 아이를 통한 부모의 욕구충족이 될 수 있다. 또는 아이의 욕구를 충족하는 일을 거부하거나 반응하지 않는 부모의 경우를 들 수 있다. 부모가 지나치게 바쁘거나 부모의 문제로 인해 아이를 제대로 돌 볼 수 없는 경우 아이는 좌절된 상태로 살아가게 되며 자신의 욕구에 민감하기보다는 부모의 욕구에 민감하게 된다.
둘째, 개별화의 과정에서의 욕구좌절이다. 공생애를 가지고 있던 유아가 분리와 개별화를 통해서 세상을 탐험하고자 할 때 엄마가 충분히 지지를 하거나 거리를 유지해 주지 않으면 유아의 욕구는 좌절된다. 이 때의 유아는 자신의 욕구보다 엄마의 욕구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또는 좌절을 통해서 엄마에 대한 미움을 가지고 두려움과 불안이 증폭되는 유아는 생존하기 위해서, 두려움과 불안을 줄이기 위해서 더욱 엄마에게 매달리는 행동을 하게 된다.
셋째, 자아의 통합 과정에서의 분열을 일으키는 경우이다. 유아는 발달의 힘이 약화되어 새로운 경험을 통한 즐거움과 기쁨을 누리지 못하거나 아주 작은 양의 긍정적인 경험을 하게 된다. 이때 부모를 통한 부정적 감정들과 형상들은 긍정적 형상들과 감정들을 압도하게 되어 유아의 발달을 방해하거나 저해하는 역할을 한다. 발달의 힘이 약화된 유아는 좋은 형상과 나쁜 형상을 자신과 타인을 구분하여 받아들이는 단계인 분열의 단계에 머무르며 더 이상 발전하지 못한다.
넷째, 분열된 자아 구조를 가진 유아의 투사를 통해 자아구조를 유지하는 경우이다. 부정 적 형상들이 이미 자아 속에 존재하는 유아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부정 감정과 부정 형상들을 다른 사람에게 투사하게 된다. 투사하고 나면 유아는 자신은 좋은 사람이고 다른 사람은 나쁜 사람이라는 분열된 상태로 자신의 자아를 유지하고자 한다. 이러한 분열된 자아의 구조에 의해서 유아는 자기도취적 자신을 갖게 된다. 자기도취적 자신은 통제하고 거부하는 부모의 형상을 대단한 존재로 여기는 생각과 이러한 부모의 형상을 자신과 동일시하는 현상의 결합으로 인해서 발생된다.
다섯째, 분열된 자아 구조를 가진 유아의 투사동일시와 내사동일시를 통한 자아구조를 유지하는 경우이다. 투사와 내사동일시 모두가 대인관계에서 발생되는 여러 가지 특성들을 통해서 자신과 타인을 보고 또한 그렇게 행동하는 과정이다. 분열된 자아 구조를 가지고 있는 유아는 내사동일시 과정을 통해서 다른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좋은 점들을 자신이 가지고 있다고 믿으면서 동시에 그렇게 행동한다. 다른 한편으로 투사동일시를 통해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부정 측면들을 다른 사람들에게 투사하고 그 사람이 그렇게 행동하도록 만든다.
예를 들면 화가 난 유아는 자신이 화난 사람이라는 측면을 수용하지 못한다. 화난 감정을 엄마에게 투사하고 엄마를 화나게 만든다. 계속 떼를 쓰던지 음식을 거부하여 엄마를 화나게 만들고 엄마가 화가 나면 유아는 이제 음식을 먹거나 떼를 쓰지 않는다.
여섯째, 분열된 자아 구조를 통해서 가짜 자신을 갖는 경우이다. 이 때 가짜 자신은 마치 자신이 대단한 존재이며 자신이 몹시 중요한 사람이고 생각하고 자신이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진다. 하지만 실제로는 자아 속에 절망과 좌절 그리고 두려움과 불안, 깊은 수치감 또는 죄책감들을 가지고 있는 팽창된 자신이 있다. 또 하나는 자신을 형편없고 초라하다고 생각하여, 자신을 비난하고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서 확신을 갖지 못한다. 불안과 의심, 좌절과 분노, 두려움을 많이 가지고 있는 위축된 자신이 있다.
가짜 자신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현실 검증을 할 수 있는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거나 실제로 다른 사람들과 제대로 관계하지 못하게 된다.
치료목표와 치료과정
1) 치료목표
대상관계치료의 궁극적 목표는 내담자의 역기능적인 개인 내적 역동에 대한 통찰을 얻고 온전한 대상관계(whole object relations)를 형성하고 자아기능을 강화하여 자신과 다른 사람들에 대해 좀더 현실적이고 수용적인 태도를 갖게 하는 것이다.
성장과정에서 미해결된 욕구나 갈등이 많을수록 우리는 다른 사람들을 있는 그대로 보고 받아들이지 못하고 과거 경험에서 내사된 대상으로 반응하여 무의식적으로 상대방에게 부과된 역할을 강요한다.
따라서 대상관계치료에서는 분열이나 투사, 투사적 동일시와 같은 방어기제에 근거한 상호작용과 그 원인에 대한 통찰을 얻게 하고 분열되고 억압되거나 다른 사람들에게 투사시킨 부분들을 통합하여 온전한 대상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정신분석적 가족치료의 목표를 크게 네 가지로 기술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가족 성원에게 성숙한 방어기제의 사용을 증가시키는 것이다. 치료자가 해석을 사용하여 교육적인 반응을 보여주고 방어를 지적해감에 따라 가족원들은 무의식적 방어기제에 대해 점점 깨닫게 되고 그것들을 분석하고 의식적으로 통제하는 것을 배울 수 있다.
둘째, 각 가족원들이 개별화를 이루도록 해 주는 것이다. 역설적이지만 개별화가 증가되면 친밀한 관계를 맺는 능력도 증가된다.
셋째, 가족들이 발달상에서 이루었어야 할 통합을 이루도록 돕는 일이다. 분리와 개별화의 과정을 통하여 유아들은 자신들의 자아 속에 좋은 부분들도 자신 안에 받아들일 수 있는 능력이 생기게 된다. 또한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는 좋지 않은 점과 싫어하는 점들도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좋은 점과 나쁜 점을 서로 공유하고 견딤으로써 투사동일시를 통해서 관계가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유지하고 지탱하면서 관계를 유지해 나간다. 예를 들어 남편과 부인이 서로 발달의 완성이 이루어지고 건강한 방식으로 관계가 이루어지면 아이들은 분리와 개별화를 통해서 자신들의 고유한 세계를 형성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을 갖게 된다.
마지막으로 가족원들이 과거의 무의식적 이미지보다는 현재의 현실에 기본을 둔 전인적인 건전한 인간으로 서로 상호작용 할 수 있도록 가족원들의 성격을 변화시키는 데 있다. 치료의 목표가 성격변화에 있다고 말하는 것은 쉽다. 그러나 변화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를 자세하게 설명하기는 어렵다. 가장 흔히 추구하는 변화의 종류는 분리-개별화, 또는 분화이다. 두 용어 모두 가족으로부터의 개인의 독립과 성장을 강조한다.
정신분석 가족치료자들은 개인을 가족과 분리시키지 않고 가족을 모아서 각 개인이 관계를 가지면서도 독립적일 수 있는 방식으로 서로 작용하는 법을 배우도록 돕는다.
2) 치료과정
정신분석 가족치료자는 사정(assessment)을 강조한다. 또한 정신분석 치료자는 가능한 모든 가족구성원을 치료에 임하게 한다. 그러나 가장 일반적인 치료는 가족의 핵이 되는 부부를 중심으로 한 부부 치료가 될 수 있다.
정신분석 가족치료 과정에서 가족 구성원들은 그들의 삶 속에서 심리적인 감정경험이 의식을 통한 인지경험보다 많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억압된 감정들을 이해하고 수용함으로써 통찰력을 확장시켜 나간다.
정신분석 치료자들은 행동 이면을 직시함으로써 내재된 숨겨진 동기를 끌어낸다. 정신분석 가족치료자 역시 표출된 가족상호역동을 통하여 그것 이면에 숨겨진 잠재된 내용과 의미를 해석하기 위해 과거로부터 숨겨진, 무의식적인 다른 사건을 노출시켜 분석하고자 한다.
치료자는 신뢰하는 분위기를 창출하면서 매우 천천히 문제를 다룬다. 가족치료에서 내담자는 자아보호와 자아노출에 대해 걱정하기 때문에 치료자는 그들에게 충분한 안정성을 제공해야 한다. 일단 안정된 분위기가 형성되면 치료자는 투사기제를 규명할 수 있으며, 가족 구성원에게 투사한 그들 자신의 부분들을 통찰할 수 있다. 그들이 투사적 동일시에 이제 더 이상 의존할 필요가 없을 때 그들은 이전의 분리된 죄의식에서 고통 받는 성적 자아와 공격적인 자아 부분들을 통찰할 수 있다.
또한 정신분석 이론에 기초한 모든 형태의 가족치료는 어린 시기에 내면화된 대상관계 이미지를 노출시키고 분석하기 위해 충분히 안정된 분위기를 형성해야 한다. 통찰을 통한 작업은 미해결된 발달적 과업이 노출되어야 하며 치료자와 가족간에 서로 신뢰할 수 있는 상호작용이 이루어져야 한다.
전이 또한 정신분석학적 가족치료의 필수적인 것으로 여겨진다. 가족원들은 과거의 가족관계에 대한 억압된 이미지들을 치료자와의 상호작용 뿐 아니라 가족원들과의 현재의 상호작용으로 드러내게 된다. 어떤 면에서는 전이개념이 개인치료에만 관련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반복적인 과거 패턴의 재경험과 표출을 통해 개인은 이런 상호작용들을 객관적으로 보기 시작하면서, 치료자의 도움으로 반복되는 병적 순환과정을 파괴할 수 있게 된다. 전이는 대부분의 정신분석 가족치료자들에게 가족의 정서체계를 이해하게 하는 작업모델이 된다. 정신분석 준거를 사용하는 일부 가족치료자들은 전이를 기본으로 상호작용을 보완한다.
또한 고려해야 할 점은 누가 치료에 참여해야 하는가와 누구에게 중점적으로 도움을 주어야 하는가이다. 대부분의 정신분석적 가족치료자는 모든 가족 구성원에게 치료가 필요하다는 데 동의한다. 부부갈등을 겪고 있는 개인이나 커플을 돕기 위해서 치료자는 각 파트너가 높은 수준의 인성발달로 변화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다시 말해서 가족 구성원들이 서로에 대한 병리적 애착을 극복하기 위해선 그들 개개인이 하나가 되도록 도움을 받아야 한다. 개별치료는 분열된 자아를 재통합시켜 주며 상실된 전체감을 회복시켜 준다. 따라서 생의 초기에 나쁜 대상관계로부터 형성된 분리 자아는 개별 치료와 가족치료에서 가족 내의 상호작용으로 좋은 대상관계에 의해 치유될 수 있다.
치료기법
대상관계치료의 기법은 대체로 비지시적이다. 내담자에게 행동변화를 위한 구체적인 지침을 제공하거나 방향을 제시하기보다는 탐색과 통찰을 목적으로 하는 기법들을 주로 사용한다. 주요 기법으로는 해석과 지금-여기의 경험 다루기, 역전이의 활용 등을 들 수 있다. 해석은 내담자의 경험과 문제에 대한 이해를 얻어나가는 과정에서 필수적인 기법이며 치료자의 이해를 내담자와 함께 나눌 수 있게 하는 기법이기도 하다(Scharff & Scharff, 1991).
치료자가 내담자의 역동이나 경험에 대해 이해한 바를 해석을 통해 전달하여 내담자가 이를 받아들이거나 혹은 치료자의 관점을 수정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도 한다.
대상관계치료에서는 과거경험이나 치료 장면 밖에서 일어나는 일, 즉 그 때 -거기의 경험을 다루기도 하지만 지금-여기 치료 장면에서 내담자와 치료자와의 관계에서 일어나는 사건이나 경험을 중요하게 다룬다. 왜냐하면 내담자의 대상관계는 지금-여기 치료 장면에서 치료자와의 관계에서 전이형태로 재연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지금-여기를 다루는 기법은 치료자로 하여금 내담자와 경험을 공유하게 하여 즉각적으로 이를 탐색하고 분석함으로써 더 설득력 있는 개입을 할 수 있게 한다.
지금-여기 경험 다루기에는 치료자의 역전이(counter-transference)도 포함된다. 고전적 정신분석에서 역전이는 치료자 자신의 미해결 문제로 인해 치료 장면에서 나타나는 반응으로 극복되어야 할 부분으로 인식되었다. 대상관계이론에서는 역전이의 개념을 확장하여 내담자의 투사적 동일시로 유발된 반응을 포함시켰다. 내담자의 투사적 동일시로 유발된 역전이의 경우, 치료자가 자신의 반응을 충분히 자각하고 통찰함으로써 내담자가족의 경험에 대해 더 깊은 수준에서 공감할 수 있고, 내담자의 내면세계와 역동을 파악하고 치료적으로 다루는데 유용한 단서로 활용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치료자는 특히 치료초기에 내담자와 작업동맹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내담자가 수용하지 않거나 억압했던 부분들을 경험하고 재발견할 수 있도록 수용적인 치료분위기를 형성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 그리고 내담자의 대상관계와 내담자가 주로 사용하는 방어기제들을 평가한다. 이 과정에서 내담자의 역기능적 패턴과 투사적 동일시에 대한 통찰을 얻게 되면, 훈습(薰習)과정을 통해 과거경험으로부터 내면화된 무의식적인 대상관계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 지금의 현실에 더 적합하게 반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Goldenberg. 1996).
대상관계이론에서 대별되는 두 가지의 치료 방법에는 프로이드의 입장으로 원욕이라는 본능을 중요하게 유지하면서 이론을 전개하는 모형으로 순응 전략과 원욕이라는 본능을 하나의 동기로 간주하면서 이론을 전개하는 대안전략이 있다. 이러한 치료의 방법은 다음과 같이 듣기, 공감하기, 해석하기, 중립을 유지하기 등으로 나누어진다.
1) 듣기
단지 수동 형태로 나타나는 치료자의 활동이 아니라 대단히 적극적이고 긍정적 방향으로 이루어지는 치료활동이다. 말을 하지 않고 들으면서 가족들이 가지고 있는 개인 역동들과 관계 역동들을 이해하는 일은 대단히 많은 인내와 관심을 필요로 한다. 치료자가 듣는 방식은 가족들로 하여금 자신들의 이야기나 다른 가족들의 이야기에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일정한 안내지침과도 같은 역할을 한다. 말을 하지 않고 조용히 들음으로써 치료자는 상대방의 말에 대해 존중하게 된다. 마찬가지 방식으로 가족들은 상대방의 말을 끝까지 듣고 이해하려고 노력함으로써 서로에 대해서 존중과 이해를 전달하게 된다. 치료자는 조용한 자세로 적극적으로 들어 주는 분석의 분위기를 만들어서 가족들이 자신의 이야기 속에 들어 있는 부모들의 형상들을 발견할 수 있게 한다. 다른 가족 구성원들이 가지고 있는 이야기 속에서 진행되는 여러 가지 분열과 투사의 현상을 경험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2) 공감적 이해
정신분석학적 치료자는 개입할 때 가족원이 개방적이고 감정이입적 이해를 표현하며 그들의 경험에 대한 숨겨진 의미와 혼돈스러운 면을 명백하게 해석을 하게 된다. 감정이입적 경청은 치료자가 내담자의 생각과 느낌을 함께 공감할 수 있도록 주의를 기울여 들어 주는 것이며 감정이입적 경청을 할 때는 내담자의 감정을 공유하며 아는 효율적인 치료 상황에 놓이게 된다.
치료자는 공감적 이해를 통해서 가족 구성원들의 자아를 이해하고자 한다. 가족 구성원들은 단지 이야기를 하기 보다는 이야기를 통해서 묻어 있는 감정들과 태도를, 그리고 형상들을 이해하도록 한다. 과거에 있었던 어머니와 아버지와의 관계에서 이야기를 듣는 동안 치료자는 그 때 어떤 감정들을 가지고 있었는지를 물어 본다. 예를 들면 “그 때 아버지가 야단을 칠 때 어떤 기분이었는지 말해 주시겠어요?”라는 질문을 치료자는 할 수 있다. 또한 치료자는 가족 구성원들이 가지고 있는 가치관과 믿음들에 대해서도 이해해야 한다.
3) 해석하기
해석하기는 연관짓기와 의미를 발견하여 가족들이 스스로 자신들의 발달을 촉진하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연관짓기는 현재 가족들이 경험하고 있는 여러 가지 현상들을 과거의 부모와 자녀 관계 속에서 일어난 상호작용과 관련을 맺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권위적인 아버지에 대한 분노 경험은 권위적인 남편을 거부하는 행동으로 나타 날 수 있다. 이를 과거경험과 연관지어 해석함으로 부인으로 하여금 자신의 행동을 이해하고 통찰하게 해 줄 수 있다.
연관짓기가 수직해석이라고 한다면 의미 부여하기는 수평해석이라고 할 수 있다. 수평해석은 관련을 통해서 이해하고 깨달은 내용들을 현재의 관계를 확장하고 바람직하게 만드는 데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가 하는 점을 이해하고 알도록 하는 치료자의 활동이다.
가족들이 가지고 있는 저항을 해석하는 일은 치료자에게 필수적이고 아주 기본에 해당되는 기법이다. 가족들이 가지고 있는 저항은 많은 자료를 이미 풍부하게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저항을 해석하는 일은 과거와 관련짓기 위해서 대단히 중요한 치료자의 활동이 된다. 저항은 가족들이 가지고 있던 억압된 행동들이 현재의 상황에서 표현되는 내용이므로 치료자에게 매우 중요한 자료가 된다.
4) 중립을 유지하기
치료자는 중립을 유지함으로서 가족들의 투사동일시의 현상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된다. 치료자는 중립 태도를 보임으로써 가족들이 비지시적 상황 속에서 자유롭게 자신들을 표현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가족들이 자신의 무의식 세계를 자유롭게 탐색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여러 다른 복잡한 상황들을 피하도록 해주어야 한다. 치료자의 중립 태도는 이러한 복잡한 상황들을 단순하고 분명하게 만들어서 가족들이 자신들의 무의식을 자유롭게 탐색하고 서로 상호작용이 어떻게 자신들의 무의식과 관련이 되는지 알아가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분석 상황은 가족들이 전이를 일으키도록 한다. 전이는 치료 상황에서 필수 자료이고 전이를 분석하는 일은 치료의 가장 근본 활동이 된다. 가족들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었던 초기의 부모와 자녀 사이의 관계를 치료 장면에서 반복하고자 한다. 전이의 현상은 초기에 부모와의 관계에서 발생된 감정이나 생각들 그리고 형상들을 치료자와의 관계에서 반복하고자 할 때 발생된다.
치료이론에 대한 평가
대상관계이론은 원래 성격장애와 같은 심각한 정신장애를 심도 있게 이해하고 치료하는데 적합한 이론으로서 효과적 적용을 위해서는 일주일에 수회 면접을 갖고 수년에 걸쳐 치료가 진행된 것을 전제로 한다. 대상관계이론의 이런 치료접근은 현재 우리나라의 상담현실을 감안할 때 다소 비현실적이다.
하지만 대상관계이론은 내담자의 복잡한 심리내적 세계와 문제를 깊이 있게 이해하고 상담자-내담자 관계에서 일어나는 역동을 분석하고 치료적으로 활용하는데 유용하고 정교한 개념적 틀을 제시한다. 또한 유아의 초기 관계경험이 성격발달과 자아형성에 미치는 영향을 강조하는 상담자-내담자 관계를 치유적인 매체로 활용하는 이론이라는 점에서 전통적으로 관계성을 강조하는 한국문화권에서 그 활용의 정도가 크다 하겠다. 내담자의 대상관계는 내담자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뿐만 아니라 상담 장면에서도 반복되어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상대방에게 실망스러운 면을 발견하면 그 사람을 전적으로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쉽게 관계를 단절하는 경향이 있는 내담자는 상담자와의 관계에서도 이런 행동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앞서 살펴본 대상관계이론의 주요 개념들의 이해를 토대로 상담자의 내담자의 대상관계를 분석하고 설명하며, 상담 장면에서 이것이 어떤 양상으로 나타날 것인지를 예측하여 내담자가 자신의 역기능적 패턴에 대한 통찰을 얻고 온전한 대상관계를 형성해나갈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 이런 개념들은 전형적인 대상관계치료에서 뿐만 아니라 단기상담에서도 내담자문제와 역동을 이해하고 상담자-내담자 관계에서 나타나는 내담자의 대상관계를 분석하고 치료적으로 활용하는데 효과적으로 적용될 수 있다.
내담자들이 고통 받는 많은 문제들은 관계 안에서 비롯되었고 그들은 상담자와의 관계 안에서 도움을 얻고자 한다. <사람만이 희망이다.>라고 외치는 어느 시인의 말처럼, 내담자들은 상담자라는 또 하나의 대상과의 관계경험을 통해 사람에 대한 신뢰와 희망을 회복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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