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Irene Education& Program/지역사회프로그램

[수퍼비젼] 아이스크림 홈런, 내 아이 왕따 예방하는 학부모 가이드

by familycenter 2013. 10. 16.

초등생 10명에 1명 왕따, 2학기엔 더 심해져

아이스크림 홈런, 내 아이 왕따 예방하는 학부모 가이드 소개

초등학교 교실 내 ‘폭력’, ‘왕따’, ‘절도’등 민감한 문제를 전면에 내세웠던 인기 드라마 ‘여왕의 교실’이 종영 후에도 회자되고 있다. 2학기 시작을 맞아 초등맘들 사이에서 드라마 속 내용처럼 혹시 내 자녀가 학교에서 폭력이나 집단 따돌림 등을 겪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최근 일년간 학교 내에서 따돌림을 당한 경험을 묻는 설문에 초등학생 3379명 중 9.7%(초∙중∙고등학교 전체 평균 6.8%/9,270명)인 328명이 ‘경험이 있다’고 답해 중∙고등학교 평균인 5.4%를 상회했으며, 이 중 주 3회 이상 따돌림을 당하는 경우도 1.1%(전체 평균 0.6%)나 될 만큼 그 어느 시기보다 초등학교 내 집단 따돌림 문제는 이미 심각한 수준이다. 여기에 스마트폰 보급이 늘어남에 따라 네이트온, 카카오톡 등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사이버공간에서 언어폭력이나 왕따를 하는 이른바 ‘사이버 블링(Cyber Bullying·인터넷 왕따)도 늘어 학교뿐만 아니라 방과 후에도 ‘왕따’ 피해를 호소하는 학생들이 늘어가고 있는 추세이다.

최근 일본 문부과학성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여름방학이 끝난 2학기는 학년초와 달리 아이들 사이에 서열이 생기고, 단짝의 개념이 형성되면서 왕따가 증가한다. 특히, 방학 동안 각종 캠프와 과외활동을 함께 한 아이들간의 관계가 돈독해 지면서 상대적으로 그렇지 못한 친구들을 왕따의 대상으로 삼게 되어 왕따 현상이 학년 초에 비해 심해진다. 초등교육전문기업 시공교육의 아이스크림홈런 초등학습연구소(소장 최형순)는 29일, 왕따 문제가 중∙고교에서 초등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초등학부모들이 실천해야 할 ‘우리 아이 왕따 퇴치교육법 가이드 6선’을 엄선, 발표했다.

첫째, 내 아이와 ‘왕따 문제’를 함께 이야기하라

초등시절 왕따 가해 학생은 중∙고등학교와는 다르게 단순한 재미에 의해 나도 모르게 가해자가 되는 경우가 많다. 더욱이 아직 미성숙한 인지상태의 초등학생들은 왕따 자체를 학교에서 친구들과 함께하는 놀이의 일종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이에 대한 죄책감이나 반성도 중∙고등학생보다 상대적으로 낮다. 하지만 피해학생의 경우는 성장해도 정신적 상처로 스트레스와 우울증에 시달리거나 심각한 경우 자살 충동을 느낀다는 연구 결과가 나올 만큼 심각한 문제다. 초등학교 시절 가정에서 부모가 자녀와 많은 대화를 통해 왕따의 심각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한다면 아이가 가해학생이 되는 것을 예방함은 물론, 피해를 당했을 때 주저 없이 의논 상대로 부모를 선택할 수 있게 해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다.

아동 심리 상담 전문가 ‘이레네 가족상담센터’ 이동천 대표는 “가정에서 당장 자녀가 피해 학생이 되지 않도록 관심을 가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와 함께 집단 따돌림에 대한 이해의 부족으로 가해 학생이 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자녀와 대화하고 이해시키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둘째, 내 아이의 ‘자존감(자아존중감)’을 더 높여줘라

자존감이란 스스로를 존중하는 마음의 힘이다. 이는 아이 스스로 자신의 가치와 능력에 대한 믿음, 자신을 마음에 들어 하는 깊은 신뢰감을 통해 형성할 수 있는데 자존감이 높은 아이일수록 세상을 좀 더 당당하고 자신 있게 살 수 있어 결과적으로 행복한 삶을 살 가능성이 크다고 해 최근 교육계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왕따 퇴치 가이드에서 이 자존감에 주목하는 이유는 자존감이 높은 아이일수록 설혹 왕따를 당하더라도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거나 크게 위축되지 않고, 자신이 먼저 친구에게 다가가 관계회복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간혹 그 수위가 심해질 경우에도 혼자 끙끙대지 않고 부모나 교사에게 도움을 요청해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도 그렇지 않은 아이에 비해서 높다.

전문가들은 가정에서 아주 작은 일이라도 자녀가 잘한 행동에 대해 하루 한번 이상 칭찬해주고, 훈육 시 ‘너는 그게 문제야’, ‘네가 그렇게 하니까 결과가 이 모양이지’식의 ‘너’로 시작하는 표현을 삼가는 것, 그리고 아이 스스로 규칙을 정해 그 규칙에 상응하는 상벌을 주는 것 등이 가정에서 아이의 자존감을 높여주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셋째, 내 아이의 부족한 ‘사회성’을 길러줘라

사람은 혼자 태어났지만, 결코 혼자서 살아갈 수는 없다. 다른 사람을 만나 사귀고 또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주변과 관계를 유지하면서 배우고 성장하게 된다. 이를 수행하는 능력이 바로 ‘사회성’이다. 독일의 왕따 퇴치 프로그램인 ‘페어플레이’에 따르면 실제로 집단 내에서 또는 한 사회에서 다른 구성원과 원활하게 지내는 방법을 익히는 것, 즉 높은 사회성을 갖추는 것만으로도 자녀가 왕따 문제로 고통 받는 확률을 크게 낮출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초등학생들은 본인은 물론, 또래 친구들도 아직은 미성숙한 인격을 지닌 터라 문제없이 지내기란 쉽지 않다. 이럴 때 상대적으로 ‘사회성’이 높은 아이가 또래 친구들과 원활하게 생활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자녀의 사회성은 평소 가정에서 부모가 아이와 자주 놀아주고, 아이에게 칭찬을 통해 자신감을 북돋아 주며, 먼저 인사하는 등의 예절교육을 통해 길러질 수 있다. 여기에 자녀에게 도덕성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인간은 서로간의 협력을 통해 살아가는 존재임을 깨닫게 한다면, 자녀의 왕따 문제 발발 지수를 상당히 낮출 수 있다.

 

넷째, 내 아이 학교 친구 부모와 ‘커뮤니티’를 공고히 하라

아이들 사이에서 벌어진 왕따 문제는 아이들 스스로 대화를 통해 해결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다. 그러나 초등학교 왕따 문제는 중고등학교에 비해 즉흥적이고, 상대적으로 빈도나 위험성이 낮으므로 초기에 어른들이 개입한다면 의외로 쉽게 해결될 수도 있다. 또래의 자녀를 둔 부모들의 관심분야나 걱정은 대체적으로 비슷하다. 특히, 아이들이 친한 학부모들은 공감대가 같고 상대적으로 결속력이 높아 문제 발생 시 든든한 조력자가 될 확률이 높다. 그렇기에 평소 자녀의 교우관계에 관심을 갖고 실제 자녀의 친구 부모와 커뮤니티를 갖는 것은 왕따의 사전 예방은 물론, 문제해결에도 큰 도움이 된다.

특히, 학년초와는 달리 2학기는 이미 학부모 사이에서도 기존의 커뮤니티가 형성되어 있어 새롭게 접근하기 힘들다. 그렇다면 아이의 단짝 학부모부터 공략하거나 학급 임원이 바뀌는 시기에 열리는 학부모 모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급식봉사, 현장학습 지원교사 등 학교활동에 참여하는 것도 자연스럽게 학부모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좋은 방법이다. 워킹맘의 경우는 주말을 이용, 자녀의 친구들을 초대해 요즘 유행하는 파자마 파티를 열거나, 함께 놀이공원을 가는 것 등도 아이 왕따 예방은 물론, 단짝을 만들어주는 데 효과적이다.

 

다섯째, 내 아이가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경청의 습관을 갖도록, 부모가 먼저 솔선수범해라

왕따가 발생하는 원인은 가정과 학교, 사회적으로 다양한 이유가 있겠으나, 초등학교 시절 왕따가 발생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다른 사람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서다. 아이들이 ‘저 아이는 나와 다르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한 채 ‘다르다’와 ‘틀리다’를 혼동하고 ‘다르기 때문에 나쁘다’는 것으로 귀결되어, 가까이하지 않으려 하는 심리에 기인 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을 이해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서로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 그리고 대화의 가장 좋은 방법은 ‘경청’이다. 가정에서 부모가 먼저 자녀의 말에 귀 기울이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자녀도 이를 본받아 친구들의 말을 경청하며, 남을 이해하고 배려할 줄 하는 아이로 성장할 수 있고, 자연스레 왕따와는 거리가 멀어질 것이다.

 

여섯째, 내 아이 왕따 수준을 진단 해 보는 ‘왕따 체크리스트’를 활용해라

최근 가정에서도 간단히 자녀의 학교생활을 파악할 수 있는 체크리스트가 있어 이를 활용하면 효과적이다. 한국심리교육연구소와 한국폭력예방재단이 발표한 ‘집단 따돌림 예방 체크리스트’(#붙임 참조)의 경우, 총 13개의 문항으로 구성 돼, 총 점수에 따라 따돌림 당할 확률 및 대처 방법을 파악할 수 있다. 체크리스트에 따르면 전체 문항의 점수가 19점 이하일 경우 따돌림의 가능성이 낮으며, 20점부터 31점까지는 따돌림 당할 가능성이 높아 예방 교육이 필요한 상태, 그리고 32점 이상인 경우에는 따돌림 당할 확률이 매우 높아 전문가의 직접적인 개입이 필요한 것을 알 수 있다.

이와 함께 아이스크림홈런 초등학습연구소 최형순 소장은“ 초등학교 시절은 평생을 좌우할 올바른 공부 습관과 자녀의 인성이 형성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학교라는 집단 속에서 많은 시간을 함께하는 교우와의 관계는 매우 중요하다”며, “특히 이 시기 아이들은 주로 부모, 교사, 또래들에 비친 자기모습을 통해서 ‘나’라는 정체성을 형성하게 되기 때문에 아이와 많은 대화를 나누고, 아이의 관심사를 같이 해 나가야 한다”고 조언한다.

 

박지현 noesta@


댓글